본문 바로가기

Q&A 좌담회: 글로벌 한식에는 브랜드가 필요하다

3부에서는 1부를 이끌어주신 노희영 대표와 2부를 이끌어주신 홍성태 교수 외에 CJ 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김숙진 그룹장도 함께했다.

3부는 행사 전에 받았던 질문에 노희영 대표와 홍성태 교수, 김숙진 그룹장이 답변해주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Q1. 비비고 타임리스한 브랜드로 성장한 비결은?

CJ 제일제당 김숙진 그룹장:

크게 3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로는 변치 않는 미션과 비전입니다. 비비고가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품고 있던 꿈은 ‘세계인들이 일주일에 1~2번은 한식을 먹게 하자’예요. 저희는 이러한 꿈을 전략 보고서에도, 광고 캠페인에도 맨 앞에 넣어두며 계속 되새기고 있어요. 이러한 노력 덕에 다른 길로 새지 않고,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두 번째로는, 변화하는 시대와 세대와 호흡하는 거예요. 시간이 흐르면 저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 소비자, 하물며 세상까지 다 변화를 맞이하게 돼요. 그럴 때마다 브랜드에도 시대에 맞춰 변화를 줘야 해요. 비비고가 처음에는 클래식한 만두와 비빔밥으로만 시작했지만, 이제는 통새우 만두나 분식까지 하는 것처럼요.

마지막으로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비비고 브랜드에서 일하시는 분들 대부분에는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꿈이 있는 것 같아요. 덕분에 자발적으로 일하고, 동기부여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은 편인데요. 이런 것들이 똘똘 모여 좋은 시너지를 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2. 비비고가 3조 브랜드가 되기까지 수많은 위기 상황과 극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CJ 제일제당 김숙진 그룹장:

일단 저는 본인 기업에 대해서 되게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못하는 것을 빨리 인정하고 바잉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바잉을 하는게 사실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소비자를 잘 파악하는 일이에요. 아무리 브랜드가 하고 싶은 사업이나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해도 소비자가 이해 못하고, 사지 않으면 끝나는 거잖아요. 그래서 평소에도 소비자가 원하는 거를 되게 많이 캐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세 번째는 개인과 브랜드를 분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브랜드를 관리하는 사람도 늙어가고, 브랜드를 사용하는 고객도 늙어가요. 그래서 개인과 브랜드를 분리하지 않은 채 보게 되면 추구하는 뮤즈나 타깃도 물 흐르듯이 계속 매번 바뀌는 거예요. 우리는 ‘과거의 20대가 이제 30대가 됐구나’라고 말하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게 아니라, ‘과거의 20대는 안 그랬는데 요즘 20대는 이렇구나’라고 말하며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해야 해요.

Q3. F&B 업계의 글로벌 도전에 있어, 대기업이라 가능한 장점은 무엇인지, 작은 회사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CJ 제일제당 김숙진 그룹장:

제가 현재 대기업에 다니면서 느끼는 장점은 자본력이에요. 자본력이 있었기 때문에 비비고가 적자이던 시절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고, 광고를 집행할 수 있었어요. 아마 자본력이 없었더라면 비비고는 진작에 사라졌을지도 몰라요.

그다음은 인력인 것 같아요. 하나를 바라보더라도 많은 사람이 있어서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챌린지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저는 좋더라고요.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인 것 같아요. 개인 사업자 또는 일반 스타트업이었더라면 만날 수 없는 그런 기업들도 만날 수 있고, 파트너 관계까지 맺게 되어 도움이나 기회를 얻게 되는 것도 대기업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제가 부러움을 느끼는 스타트업의 장점은 엣지있는, 한 사람만을 감동시키는 브랜딩 전략이 가능하다는 점인 것 같아요. 저희는 사실 정규분포에서 가장 중앙에 있는 매스타겟을 하거든요. 그래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거든요.

또 스타트업은 딱 맞춰진 R&R에 의해서보다는 다양한 일을 다 같이 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많은 경험과 도전이 일을 하는 구성원으로서 얻어갈 수 있는 장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기업과 반대되게 부족한 자본과 인력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끼리 상부상조하며 업무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과 문화도 무척 좋은 장점이라 생각해요.

Q4. 브랜딩 인사이트 얻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CJ 제일제당 김숙진 그룹장: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이용해서 평소에 정보를 많이 듣고 수집했던 게 저의 인사이트에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뉴스, 책, 라디오, OTT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를 항상 옆에 두면서 이용해요. 새로 생기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면 대부분 다 가려고 하기도 하고요. 편식 없이 다양한 카테고리의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는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홍성태 교수:

발품 팔아 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봐보세요. 혼자 돌아다니며 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 또는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다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SNS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요새는 알고리즘이 취향을 너무 잘 찾아줘서 SNS를 많이 하면 한쪽으로 편향된 사고를 얻는다고도 하는데, 이걸 다른 말로 하면 깊이가 생긴다고 할 수도 있거든요. 쓸데없는 건 당연히 안 봐야겠지만, 자신의 분야나 관심 있는 시장, 브랜드에 관련해서는 SNS로 끊임없이 탐구해보며 지식을 넓혀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말하고 싶은 건 ‘내돈내산’이에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건 의미 없어요. 자신이 직접 써보고, 자신이 좋다고 느껴야지만 이해가 되고 인사이트를 펼쳐 나갈 수 있는 거예요.


이렇게 약 2시간에 걸쳐 2024년 첫 번째 난로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비비고라는 좋은 선례가 있고 세계인이 현재 한식에 주목하고 있다고 해도, 한 나라의 식문화를 글로벌하게 퍼트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동시에 계속해서 불씨를 모으고 점점 크게 키우다 보면 불가능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머지않아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반찬, 장, 고기 문화 등이 전 세계를 향유할 것이라 우리는 믿는다.

연사

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