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즐긴 ‘난로회’ 부활, K푸드 미래는 코리안 바비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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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NRO in Press
- 공개시작일
- 2022.06.04
- 언론사명
- 중앙일보
“화로에 둘러 앉아 연한 고기 굽고/ 시골 맛으로 채소까지 더하였네/ 그저 매일 술이나 마시게 하면/ 늘 가난하여도 내 후회하지 않으리.”
18세기 문인 김종수가 겨울날 벗들과 둘러 앉아 ‘난로회’를 즐기며 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한양 풍속 중 화로에 숯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솥뚜껑처럼 생긴 번철을 올린 다음 쇠고기에 달걀·파·마늘·후추 등 양념을 더해 구워먹는 모임을 난로회라 불렀다는 내용이 나온다. 정조와 정약용이 규장각 신하들과 함께 난로회를 즐겼다는 글도 전해진다.
올해 초부터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중국&한국 부의장 최정윤 셰프와 벽제갈비, 청기와타운, 몽탄, 금돼지식당, 은하계 등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서울 시내 유명 고기구이 집 젊은 대표 10여 명이 모여 난로회를 갖고 있다. ‘18세기 조선시대 최고의 지성인, 트렌드를 만드는 힙스터, 실학자들의 모임이었던 난로회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모임’이다. 주제는 ‘K푸드의 미래-코리안(한국식) 바비큐’. ‘발효음식’ ‘채식’ 다음으로 K푸드의 매력을 이어갈 키워드로 코리안 바비큐를 재정립해 띄워보자는 내용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가치를 몰랐던 고기구이는 그동안 싸구려 고기, 양념 범벅 등의 서비스로 폄하됐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스타 레스토랑에 고기구이집이 없는 것도 아쉽다.